연상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실사영화이며 2023년 1월 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한국 SF영화이다. 올해 첫 번째 오리지널 한국 영화인 이 작품은 강수연의 유작이자 기존의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SF와 액션 장르를 다루는 작품이다. 한국의 색으로 표현된 <정이>를 자세히 리뷰하고 평가하려고 한다.
리뷰
최강의 용병 윤정이(김현주)의 전투씬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그녀는 전투를 하고 그녀가 쓰러지자 화면이 정지하며 그녀가 AI임에 불과하다는 것이 연구진들로 인해 보인다. 크로노이드사에서 김상훈 소장(류경수)의 더빙과 장군들 사이에서 이 영화에 대한 설명을 간단히 말해준다. 2315년 해수면상승과 자원의 고갈로 우주의 쉘터로 나가고 그중 쉘터 8, 12, 13호가 아드라인 자치국을 선포하며 내전을 일으키게 된다. 이 연합군과 아드라인의 40년 내전과 함께 윤정이 용병에 대한 설명도 이어지며 죽은 그녀의 뇌를 복제해 전투 AI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 또 그 연구를 실질적으로 지휘하는 윤정이의 친딸 윤서현(강수연)의 브리핑이 이어진다. 하지만 장군들은 윤정이 용병이 마지막 작전에 실패해서 아직까지 내전이 이어진다는 질타를 쏟아내며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다. 소장과 서현의 휴게실에서 짧은 대화를 하고 연구실로 돌아와 괴로워하는 정이 17호를 연구원들과 서현은 폐기하며 흰 액체를 통해 복제뇌를 꺼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때 새로 들어온 신입연구원 재경에게 서현은 죽은 어머니와 자신과의 이야기를 설명하며 자신의 폐질환으로 정이는 용병활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연구원은 딸이 원망스럽진 않았냐고 실험이 끝나고 AI에게 물어보라고 권한다. 서현은 무인 모노레일을 타고 빈민가를 지나고 미래사회에서의 빈부격차가 보인다. 또 엄마와 아이의 신을 통해 서현은 어릴 때 마지막 엄마의 출동을 회상하며 엄마와의 마지막 볼 부비부비를 회상한다. 윤리테스트가 끝나고 그녀는 폐암이며 수술이 불가능하며 3개월 시한부라는 결말은 듣는다. 서현은 어릴 때 수술 괜히 받았다며 한탄하고 의사는 뇌복제를 추천하며 설명한다. A타입은 단 하나의 의체에만 자신의 뇌가 복제되어 인간과 준하는 대우를 받는 가장 비싼 타입으로 권리도 거의 같게 주어진다. B타입도 단 하나의 의체에만 자신의 뇌가 복제되나 정부에 자신을 복제해서 주는 대신 결혼, 거주이동, 입양을 제한받는 저렴한 타입이며 그녀에게 의사는 B타입을 권한다. 이는 A타입자체가 매우 큰 부자들이나 가능한 것을 알 수 있고 그녀의 소득 수준을 판단하기에 B타입을 추천한 것이다. 마지막 C타입은 기업에 뇌데이터를 넘기는 대신 모든 권리를 넘기므로 권리 소유자가 마음대로 복제 재생산이 가능하다. 대신 유족하게 많은 돈과 혜택을 주며 복제된 뇌를 장착한 AI 안드로이드 또는 전뇌는 인간으로의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진료를 끝낸 의사조차 C타입 상반신 모듈이었다. 누워있는 어머니를 보며 어릴 적을 회상하는 서현은 자신의 엄마가 죽자 크로노이드사의 직원들은 서현의 학비와 생활비를 할머니에게 약속하며 윤정이용병의 피겨를 선물하고 어머니가 세상이 남아야 한다고 설득한다. 서현은 커서 엄마의 뇌를 복제하는 연구원이 되고 복제원본을 지켜보고 이어 연구소에는 그 데이터를 다시 복제해 뇌를 새 안드로이드에 집어넣는 일을 하게 된다. 상훈은 연구가 더디다며 정이 18호의 다리에 총을 쏘고 상황을 시작하는데 고통스러워하는 18호를 보고 서현은 눈물을 참는다. 이때 미확인 부분이 파악되고 이를 노란색으로 칠하라고 명령한다. 상훈과 연구소 사람들은 크로노이드 본사로 모노레일을 타고 가고 상훈과 연구소사장은 회장님이 오늘 안 계신다고 말하는 상품개발부 이세연 상무를 만나게 된다. 이세연은 관련된 보고는 자신에게 하라면서 크로노이드에 상품개발부가 있었냐며 흥분하는 상훈을 보며 비웃는다. 돌아온 연구소에서 회장님이 상훈과 서현을 부르고 이때 상훈이 안드로이드임이 밝혀진다. 회장은 내전 종식으로 인해 전투 AI연구가 끝났다고 이야기하며 연구를 정리하라고 한다. 그리고 회장의 뇌를 복제한 첫 안드로이드가 상훈임을 밝히며 다음날 연구종료를 끝으로 자신과 같이 집착하고 포기를 힘들어하는 상훈 AI를 폐기할 것임을 밝힌다. 상훈은 미확인 부분에 집착하고 정이 22호의 몸을 자르며 미확인 부분을 지속적으로 확인하려 한다. 연구원들을 보내고 빈실험실에서 서현은 폐암에 고통스러워하는데 연구원 재경이 정이 3호를 반출한 것을 확인하고 찾으러 나선다. 그는 정이 3호에게 속옷만 입힌 채 스트립쇼를 시키고 있었고 새로운 본사테스트라고 말하며 성적으로 이용할 상품가치가 있다며 섹스봇으로 테스트할 의사가 있었음을 밝힌다. 서현에게 목이 졸리며 재현은 C타입이라 아무거나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반박하는데 그의 뒤에 있는 정이 피겨를 보며 어릴 때 크로노이드사에서 여직원이 주었던 피겨가 오버랩된다. 연구소에 돌아온 상훈은 내일이 마지막이라며 소파 누워서 자괴감에 빠진다. 서현은 정이 22호를 통해 엄마와의 마지막대화를 시도하고 정이 22호는 딸이 주었던 마지막 인형을 잃어버렸다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그녀가 가졌던 죄책감으로 인해 마지막 임무에 실패하고 오열한다. 그리고 다음 마지막 실험날 서현은 정이 22호에게서 미확인영역을 삭제한다. 정이 22호를 꿈속모드 돌입시켜 정이 22호에게 진실과 더불어 그녀에게 해야 할 것들에 대해 알려준다. 그렇게 마지막 실험에서 너무 쉽게 정이 22호가 죽는 걸 보고 상훈을 실망한 채로 나가고 서현은 돌아간다. 연구원들은 정이 22호를 데리고 창고로 향하는데 상훈은 갑자기 의심이 생겨 다시 전투화면을 보는데 22호가 총탄에 맞지 않았고 실험에서 사망한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하고 경보를 일으켜 연구소를 폐쇄한다. 이에 22호는 연구원들을 기절시킨 후 탈출을 감행하고 서현은 연구소 서버실로 가서 정이의 원본 AI데이터를 삭제시킨다. 정이 22호는 무수히 많은 자신의 클론들과 마주하고 그 속에 숨어 들어갔으나 발각되어 얼굴피부와 의복이 없는 신형 전투 AI 3대와 전투를 치른다. 이때 상훈이 요청한 경찰 AI들이 출동하고 22호는 전투 중에 팔모듈이 날아가 버리지만 사망직전에 서현이 전투 AI를 셧다운 시키고 경찰 AI들은 CCTV접속을 통해 서현이 22호에서 전투 AI바디로 옮긴 것을 확인한다. 서현은 모노레일로 전투 AI바디 22호와 탈주하는데 그 모노레일에는 상훈 AI가 타고 있었다. 상훈은 서현을 총으로 위협하며 딸을 죽일 거라고 협박하고 결국 총을 쏘고 전투 AI 22호는 상훈과 전투를 치르고 이때 상훈은 스스로가 AI임을 자각한다. 이때 경찰 AI들이 따라붙고 상훈과의 일전으로 22호에 의해 상훈은 지상으로 낙하하고 서현은 22호를 끌어올린 뒤 모노레일은 멈춘다. 22호는 총알이 관통했다며 지혈시키려 하고 서현은 고통스러워하며 걱정 말고 도망가라고 외치는데 22호는 서현에게 볼부비부비를 한다. 서현은 놀라며 엄마를 그리워했던 마음에 눈물을 흘린다. 멈춘 모노레일에서 서현은 그대로 남고 22호는 산 정상 숲에서 석양을 바라본다. 서현은 어릴 때 엄마에게 인형을 주었을 때와 같은 "이 세상 모든 행운이 함께하길..."을 마치며 숨을 거두고 자유를 얻은 22호는 연구소에서 볼 수 없었던 석양을 바라본다.
평가
<정이>의 경우 초반 20여 분 오프닝 시퀀스까지는 AI 사이보그 전사의 우주 전쟁물, 여전사의 1인 액션물 같아 보였지만 이후 바로 방향을 틀어 '연구소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AI 윤리를 다룬 모녀간의 가족극'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자기만의 오리지널리티들을 첨가하려고 시도한다. 이후 얼굴만이 활용되는 김현주의 사이보그 연기와 이를 활용하는 연출 방식은 매우 인상적이며, A. B, C로 구분되는 AI 체계와 그 예시 장면들도 AI 윤리를 다루는 수많은 영화들과 비교해도 충분히 흥미롭다. 여기에 모성애와 결합된 비극적인 드라마는 강수연의 연기를 밑바탕 삼아 감성을 자극한다. 후반부에는 시청자들이 이런 장르에 기대해 왔던 액션을 보여주면서 배우 김현주의 피부와 외모는 사라지고 차가운 금속만이 남은 사이보그의 모노레일 액션씬은 기계적이고 냉정하면서도 동시에 매우 인간적인 처연함을 보여주면서 납득 가는 감정선으로 극을 마무리한다. 이렇듯 이 영화만의 고유한 매력과 연상호 감독의 연출력이 빛나는 몇몇 장면들이 존재하며 감정적 빌드업을 위해 스펙터클을 포기해 가면서 착실히 쌓아 올린 시나리오 등도 눈에 띄기 때문에 단순한 킬링타임용 영화보다는 조금이나마 더 높은 성취를 이룬 영화로 평가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종합하자면 지금껏 많은 할리우드 SF 영화가 스토리보다는 화려한 CG와 액션 위주였던 것과는 달리 AI에 대한 고찰과 윤리라는 화두를 중심으로 SF에 한국식 신파극을 가미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