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4. 1. 13:00

누구에게나 찬란한 순간은 있었다 <수상한 그녀> 리뷰와 감상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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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그녀>는 2014년 개봉한 한국영화로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을 만든 황동혁 감독의 3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관객들과 네티즌들의 높은 평점과 심은경, 나문희, 박인환, 성도일, 이진욱 배우들의 주연으로 믿고 보는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주인공으로 나오는 심은경의 연기로 많은 인기를 얻은 영화이다.

리뷰

국립대학교노인 문제 전문 교수인 외아들 반현철(성동일)을 자랑하는 게 유일한 낙인 욕쟁이 칠순 할머니 오말순(나문희)은 아들이 구청장에게 건의해 세워진 노인 카페에서 박 씨(박인환)와 함께 일하고 있는데 박 씨는 오말순의 집에서 머슴살이를 했었고 워낙 오래 알고 지낸 사이라 편한 친구 같은 사이지만 여전히 오말순을 아가씨라고 부른다. 폐경기, 우울증에 심장병을 앓고 있던 며느리(황정민)가 아침에 아들 반지하(진하)의 진로 문제로 오말순과 다투었던 것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딸 반하나(김슬기)는 할머니가 원인이라고 생각해 할머니를 요양원에 보내기로 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말순은 밤길을 방황하다 사진관에 걸려있는 오드리 헵번을 보고 영정사진이나 찍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청춘 사진관'에 들어간다. '오십 년은 더 젊어 보이게 해 드릴게요'라는 사진사의 말에 오말순은 말이라도 고맙다며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50년 전의 꽃다운 몸으로 돌아갔다. 처음에는 환각이 보이는 건가 싶어 서둘러 약국으로 달려가서 청심환을 먹기도 했지만 진짜로 20대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하느님이 이대로 죽기는 아까워서 보내준 선물인가 보다고 생각하고 이 순간을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곱슬머리도 오드리 헵번처럼 바꾸고 꽃무늬 할머니 옷도 발랄한 블라우스로 갈아입은 후 박 씨의 집에 하숙생으로 들어간다. 박 씨의 딸 박나영(김현숙)이 이름이 뭐냐고 묻자 젊어진 오말순은 얼떨결에 오드리 헵번에서 따온 오두리(심은경)라고 답한다. 박 씨를 따라 노인 카페에 가게 된 오두리는 옥자가 얄밉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모습에 질투가 나서 채은옥의 '빗물'을 부른다. 젊었을 때부터 노래를 잘하던 오두리의 노래를 듣고 카페에 있던 사람들과 박 씨, 할머니를 찾으러 박 씨에게 찾아온 손자 반지하, 그리고 마땅한 신인 가수가 없어 고민하던 엠 카운트다운 PD 한승우(이진욱)는 감탄하며 박수를 친다. 보컬과 트러블이 생겨 밴드에서 보컬을 잃게 된 반지하는 두리에게 보컬을 제안하고 두리는 밴드를 같이 하기로 한다. 비주류 노래만 부르던 반지하 밴드는 오두리의 제안으로 좀 더 대중적인 노래를 부르자고 하며 '나성에 가면'을 길거리에서 공연하고 사람들의 큰 호응을 받게 된다. 이에 힘입어 CJ그룹의 자회사엠넷의 엠 카운트다운 신인 오디션을 보러 가는데 PD인 한승우는 수연(하연주)의 반대를 무릅쓰고 오두리가 보컬인 반지하 밴드를 합격시켜 다음 엠 카운트다운 신인 소개 코너에 내보내기로 한다. 한편 오말순의 행방을 찾던 아들 반현철과 박 씨는 오말순의 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 것으로 보아 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경찰의 말을 듣게 되는데 박 씨는 CCTV에 잡힌 통장 사용자의 양산이 자신의 집에서 하숙하고 있는 오두리의 양산과 같아 오두리가 오말순을 납치한 범인이라고 의심하게 되고 결정적으로 오두리의 장롱에서 오말순의 틀니를 발견해 엠 카운트다운 신인 오디션에서 돌아온 오두리를 기절시키려 하지만 오히려 오두리에게 당해 양 팔이 줄에 묶인 채로 방에 갇히게 된다. 내가 어렸을 때부터 바라봐 온 아가씨(오말순)의 틀니를 알아보지 못할 것 같냐며 화를 내는 박 씨에게 오두리는 젊어진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는 게 뭘 아냐며 박 씨에게 웃는 모습을 보여주며 이러면 알아보겠냐고 한다. 그제야 박 씨는 오두리가 젊어진 오말순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리고 첫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반지하 밴드 멤버들은 박 씨, 한승우, 수연과 함께 오션월드에 놀러 가는데 오두리는 수영장에서 놀다가 발에 상처가 나고 피가 난 곳의 주변이 노화되기 시작한다. 알고 보니 피가 나면 피가 빠져나간 곳부터 원래의 늙은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집에 돌아온 박 씨는 오두리의 발을 바늘로 찔러 피를 내어 정말로 피가 나면 노화하는지 확인해 보다가 박 씨의 딸 박나영에게 오해를 사게 되고 오두리는 집에서 쫓겨난다. 오해를 풀기 위해 박 씨는 반현철에게 오두리가 젊어진 오말순이라는 것을 알리지만 현철은 박 씨가 노망 난 것으로 생각하고 지인 의사를 소개해 준다. 오션월드에서 오두리와 관계가 가까워진 한승우는 오두리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하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술을 마시며 더 가까워지고 오두리는 한승우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반지하 밴드는 반지하가 작곡한 노래를 엠 카운트다운에서 부르기로 결정하지만 이 노래도 영 별로인지라 한승우에게 혹평을 받는다. 지하는 제대로 된 노래를 작곡하기로 하고 아들이 음악 하는 것을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던 아빠 반현철도 처음으로 아들이 새로 작곡한 노래를 칭찬한다. 한편 반현철은 어머니의 젊었을 적 사진과 오두리의 모습이 같은 걸 보고 그제야 박 씨의 말을 믿게 된다. 오두리는 박 씨에게 그 얄미운 불여시 옥자가 왜 안 보이냐고 묻고 뇌졸중으로 쓰러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승우와 헤어진 후 옥자가 있는 병원으로 가지만 이미 사망하여 장례식을 치르는 중이었다. 오두리는 애도하듯 빈소의 옥자 영정 앞에 생전에 좋아했던 아메리카노를 놓고는 떠난다. 마침내 엠 카운트다운 신인 코너에 소개되는 당일 반지하 밴드의 드러머가 드러머의 꿈을 갖게 해 준 전설의 밴드 보컬 유세윤과 함께 공연을 하기로 하지만 리더 반지하는 수리를 맡긴 기타를 찾으러 아직 공연장에 도착하지 못한 상태이다. 택시를 타고 공연장에 오던 반지하는 심각한 교통 정체로 인해 공공자전거 보관소에서 자전거를 빌려 차들을 요리조리 피해 공연장으로 질주하지만 사각지대에서 달려오던 트럭에 치이고 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밴드 멤버들은 이 상황에서 공연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해 공연을 취소하고 반지하를 찾아가자고 하지만 오두리는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며 반지하가 작곡한 노래를 그가 들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공연하자고 제안한다. 엠 카운트다운에서 반지하가 작곡한 '한번 더'가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오두리는 공연이 끝나자마자 반지하를 보러 병원으로 달려가지만 큰 문제가 생기고 말았다. 사고 당시 과다출혈을 일으켜 수혈을 해야 하는데 하필 그의 피는 희귀 혈액형인 Rh-AB형이라 당장 수술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무슨 병원에 피가 없냐고 묻자 의사가 오늘 다른 수술이 너무 많아서 피가 부족하다며 지금 다른 병원에서도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하는데 가족들은 할머니가 지하와 같은 혈액형이라는 것을 생각해 내지만 할머니는 이미 가출한 상태라 엄마 애자는 오열하고 오두리는 자기가 같은 혈액형이니 자신이 수혈을 해주겠다고 가족들에게 말한다. 하지만 수혈을 통해 피를 완전히 뽑아내면 다시 노인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사실을 아는 박 씨는 오두리를 따로 불러내 젊어져서 좋다고 했으면서 어째서 다시 노인 오말순으로 돌아가려 하느냐고 묻고 오두리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다라며 내 손자는 내 피로 살리고 싶다며 지하에게 수혈을 해주기로 한다. 이 대화를 엿들으며 모든 걸 알게 된 아들 반현철은 오두리의 힘들게 살아온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친아버지는 자신이 뱃속에 있을 때 파독 광부로 나서나 결국 독일에서 광산사고로 숨지고 어머니는 남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오열한 뒤 아들을 위해 살기로 하고 시장에서 억척스럽게 일을 하며 아들을 키운다. 아들은 '제 아들은 제가 알아서 살리겠으니 이제 어머니의 인생을 살라'라고 슬피 울며 권하지만 오두리는 다시 태어나도 너희들의 엄마로 태어나겠다며 결국 수술실로 들어간다. 그로부터 1년 후, 말순의 수혈로 무사히 회복한 지하는 다시 밴드 활동을 시작했고 밴드의 메인보컬은 지하의 누나 반하나 가 맡게 된다. 그리고 공연날, 말순은 아들과 며느리와 같이 공연을 보러 왔다. 공연을 보고 집에 가던 중 손녀딸과 이야기하는 한승우를 보게 되지만 한승우는 할머니가 된 오말순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때 오말순이 몸을 뒤로 돌리는데 뒷머리에 한승우가 준 머리핀을 여전히 차고 있었다. 한편 박 씨도 우연히 청춘 사진관을 발견하고 들어가서 사진을 찍게 되는데 오말순이 사진을 찍은 날에는 창문에 오드리 헵번의 사진이 있었는데 제임스 딘의 사진이 있었다. 사진을 찍고 젊어진 박 씨가 오말순을 오토바이에 태우러 오는데 오토바이의 뒷좌석에 탄 오말순은 '오토바이 기름만 있으면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다'는 패기를 부리는 젊어진 박 씨에게 빨리 아무 데나 가서 헌혈하고 원래대로 돌아오기나 하라고 타박하면서 드라이브를 떠나고 영화는 끝을 맺는다.

감상평

몸이 젊어지고 '피'가 나면 원래의 몸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에 결말에서는 손주에게 자신의 피를 직접 수혈해 주며 젊음과 꿈을 포기하고 자식을 살리는 모습은 외롭고 힘들지라도 아무런 조건이나 대가 없이 주기만 하는 우리 부모님의 사랑이 떠올라 보는 내내 마음 한편이 울컥했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한 번쯤은 꿈꿔볼 만한 점에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에 흥미롭게 보게 되었다. 영화를 보는 나는 아직 노인은 아니지만 젊었던 시절의 내 모습을 기억하며 '다시금 돌아간다면 난 무엇을 하고 싶을까?'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고 극 중에서 젊어졌지만 결국은 가족들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엄마이자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이것이 우리의 인생이구나 싶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8개의 나라에서 리메이크되었다고 하는데 영화 보고 보고 나니 그럴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상한 그녀>는 웃음과 감동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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