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이유식을 시작하면 먹을 수 있는 음식들도 차츰 많아지게 됩니다. 오물거리며 먹는 모습을 보면 귀여워서 자꾸 더 먹이고 싶은 것이 바로 부모의 마음일 겁니다. 하지만 돌 전 아기에게 먹이면 안 되는 음식들이 있으니 읽어보시고 똑똑한 엄마·아빠가 되어 우리 아이 건강을 지켜주세요!
꿀
꿀 안에 들어있는 보톨리누스균이 만드는 독소 때문에 돌 전에 먹여서는 안 됩니다. 성인들은 해독할 수 있는 기능이 있지만 아직 간 기능이 미숙한 돌 이전의 영아들은 해독이 안된 독소가 소장으로 흡수되면서 신경이나 근육마비, 기도가 붓는 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균들은 끓이면 사라지지만 보톨리누스균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끓여서 주시는 것도 안됩니다. 그래서 미국 식품의약청인 FDA와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만 1세 미만 영아에게는 꿀을 먹이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꿀성분이 함유된 배도라지나 음료, 꿀이 들어간 떡, 과자 등 어떤 것이든 꿀이 들어간 것이 있다면 돌 이전 아기에게는 반드시 조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 단, 출산 후 수유 중에 엄마가 먹는 꿀은 보툴리누스 균의 독소 입자가 커서 모유로 전달되지 못한다고 하니 걱정하지 마시고 드셔도 됩니다.
생우유
분유는 소화 · 흡수하기에 좋은 상태로 가공되어 나오지만 생우유는 살균과정만 거치기 때문에 분유에 비해 흡수가 잘 되지 않습니다. 또한 우유는 영양학적으로도 철분보다 칼슘이 더 많기 때문에 돌 전 아기가 먹게 된다면 철분결핍성 빈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우유의 고농도 단백질은 아직 신장 배설 기능이 미숙한 아기들에게 무리가 가고 혈중 요소상승이나 알레르기가 나타날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돌 전 모유를 먹을 수 없는 아기들의 경우에는 철분이 강화된 분유를 먹이고 낮은 함량의 철분이 함유된 산양유, 우유나 두유 등은 돌 이후에 먹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 치즈와 요구르트는 6개월 이후부터 소량씩 먹어도 되며 돌이 지났다고 해도 처음 몇 숟갈을 시작으로 이상이 없다면 천천히 양을 늘려주시되 하루에 500ml 미만으로 먹이는 것을 권장합니다.
소금
많은 나트륨의 섭취는 성인들에게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직 신체가 미숙한 아기에게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유식은 어른들이 간을 보기 때문에 밍밍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태어나 분유만 먹던 아기들의 입에는 음식 재료 본연에서 느껴지는 맛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 시기에는 바깥 음식을 먹이는 것도 되도록이면 하지 않아야 하며 집밥도 생각보다 나트륨 함량이 높기 때문에 어른들의 반찬을 주지 않도록 하며 신경 써서 간을 따로 해서 먹는 것이 좋습니다.
※ 짠맛에 길들여지면 점점 더 강한 맛을 원하기 때문에 나트륨 섭취는 최대한 늦게 그리고 적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달걀흰자
이유식을 할 때에도 처음에는 달걀노른자만 따로 넣어 요리를 합니다. 그 이유는 달걀흰자에는 단백질이 많기 때문에 여러 종류의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 조심해야 하는 부분은 간식을 조금씩 먹는 개월 수가 되기 때문에 가공식품에 함유된 달걀흰자를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과자나 크림, 빵, 아이스크림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간식들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시고 제공해 주시길 바랍니다.
※ 생후 7개월부터 완숙해 익힌 노른자를 시작으로 조금씩 먹이되 돌이 지난 후에는 노른자와 흰자를 함께 으깨어 먹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복숭아
어른들도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으신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대표적은 알레르기 유발 식품이기 때문에 돌 전 아기에게는 적합하지 않은 음식입니다. 모르고 아기가 먹었거나 먹이셨다면 잘 관찰해 보시고 손이나 입 주변에 두드러기가 나거나 접촉한 부분이 붓거나 간지러워하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지 세심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 최대한 늦게 먹여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되며 숟가락으로 1 ~2번 먹여본 뒤 별다른 이상이 없다면 목에 걸리지 않고 먹을 수 있게 작게 잘라주거나 갈아서 주스로 마실 수 있도록 합니다.
물
의외로 물을 주면 안 되는지 모르시는 초보 부모님들이 있습니다. 아기가 혹여나 목이 마르진 않을까 생각하고 물을 주시는 부모님들이 계시는데 생후 6개월 미만의 영아들은 모유나 분유 외에 다른 종류의 물종류를 섭취해서는 안됩니다. 위가 아직 작고 미성숙하기 때문에 적은 양의 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포만감을 일으켜 모유나 분유를 잘 먹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신장기능의 발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물을 섭취하면 몸속 나트륨 농도가 희석되어 어지러움이나 복통 · 구토 등을 일으키거나 심한 경우 발작증세를 보일 수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6개월까지 하루에 필요한 수분 섭취 권장량은 700ml인데 아기는 모유나 분유를 통해서 충분한 양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 분유를 주실 때도 물은 정량을 맞추어 먹이도록 합니다.
※ 소변을 본 기저귀의 상태가 짙은 노란색이라면 수분이 부족하다는 신호이므로 좀 더 수분 섭취를 할 수 있도록 합니다.
※ 이유식을 시작하면 6개월 ~ 12개월 동안은 하루에 100ml ~ 200ml 정도 물 섭취가 가능합니다. 반드시 끓인 물을 미지근하게 식혀서 제공해 주시고 이때 수분 섭취 권장량은 총 800ml 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양을 주지 않도록 합니다.
고등어
고등어는 등 푸른 생선 중에서도 오메가 3가 가장 많이 함유된 생선입니다. 오메가 3 지방산은 우울증과 치매, 기억력 결핍 장애 등에 정신적 질환을 낮춰주고 기억력을 향상해 주는 역할을 하는데 영아들에게는 알레르기 유발 가능 위험이 높기 때문에 생선류 중에서도 가장 늦게 먹여야 하는 생선입니다. 아토피 증상이 있는 경우 돌 이후에라도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껍질 부분에 특히 기름 성분이 많기 때문에 돌 이후에 주시더라도 껍질은 벗겨내고 주시길 바랍니다.
※ 기름이 적은 부위로 한 두 번 먹여 알레르기 반응을 체크 후 조금씩 양을 늘려나갑니다.
※ 고등어구이는 기름 없이 구워서 먹이며 나트륨 함량이 높은 자반고등어는 주지 않도록 합니다.
견과류
견과류도 지방이 많고 알레르기 위험이 높기 때문에 돌 전에 아기에게 먹이면 안되는 음식 입니다. 작고 딱딱한 땅콩의 경우 이가 다 나지 않은 영아에게는 씹기가 힘들고 목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주지 않습니다.
※ 이유식이나 죽에 갈아 넣고 만들어 소량을 먹여보시되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으면 양을 늘려나가도록 합니다.
※ 땅콩류는 생후 15개월 이후부터 제공하며 질식의 위험이 높아 그대로 주지 마시고 갈거나 잘게 다져서 먹도록 합니다.
주스
앞에 말한 물이나 우유처럼 주스도 영아들에게는 먹이지 않아야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100% 과일을 갈아 직접 주스를 만들어 준다 해도 너무 단 맛이 강하기 때문에 모유나 분유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 주스보다는 차라리 과일을 잘게 잘라 아이가 맛보는 경험을 제공해 줍니다.
※ 많은 양의 주스 섭취는 과다체중이나 배탈,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에서는 돌 이후 유아들에게도 하루 섭취량을 120ml 정도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키위
위에 말한 복숭아처럼 털이 많은 과일로 키위도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높은 과일입니다. 과일 표면을 둘러싸고 있는 많은 키위 털들은 피부가 연약한 아기에게 닿으면 알레르기가 생기기 쉽고 신맛은 아기의 소화에 좋지 않은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두 돌 이후부터 조금씩 먹이도록 합니다.
※ 혀 · 입술이 붓거나 통증을 느끼면 섭취를 중단하고 당분간 주지 않도록 합니다.
※ 먹고 난 뒤 알레르기가 바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므로 세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맛있는 것은 우리 아기 입 속으로 넣어주고 싶은 엄마 · 아빠의 마음!
하지만 때론 좋은 음식도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듯 우리 아기들에게 주는 음식들도 부모님들께서 한 번 더 살펴보시고 주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