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폐쇄성 후두염으로 둘째가 응급실에 다녀오며 영유아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치료를 받으며 알게 된 정보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단순한 감기와 다른 특징은 무엇인지 그리고 원인과 증상, 치료, 도움이 되는 음식들까지 포스팅하겠습니다.
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룹) 이란?
후두는 우리 목구멍에서 식도를 제외한 부분으로 성대를 포함한 상기도 부분을 말하는데 몸의 인두 아래에 위치해 있는 기관으로 코와 입을 통해 들어온 공기를 가습하고 이물질을 걸러내는 역할을 하는 호흡기관입니다. 어떠한 원인에 의해 인두 아래쪽 부분 공기가 통과하는 통로인 후두점막의 부종이 심해지거나 염증이 생기며 기도가 좁아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후두염이라고 부릅니다. 급성 폐쇄성 후두염(크룹)은 후두 부위의 염증뿐만 아니라 주변 기관지의 병변을 동반하기 때문에 크룹(Croup)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주로 겨울철에 1~3세의 영유아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바이러스나 세균이 후두 점막에 침투하여 염증을 일으키면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경우도 많으며 목이 쉬거나 목소리에 변화가 나타나고 숨을 들이마실 때 소리가 나는데 개 짖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개기침(barking cough)이라고 불리며 특징적인 기침과 함께 호흡곤란 및 흉벽 함몰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원인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감염에 의한 경우가 75% 정도를 차지하며 간혹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도 있습니다. 디프테리아나 백일해 등의 전염병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는데 디프테리아나 백일해에 의해 발병한 경우를 진성 크룹, 다른 원인의 인두염이나 후두염으로 발병한 경우를 가성 크룹이라고 부릅니다.
- 비감염성 원인 : 알레르기, 과도한 성대 사용, 흡입성 스테로이드 제제 사용, 역류 등
- 감염성 원인 : 바이러스 감염(파라인플루엔자, 아데노, 호흡기 세포 융합 등) / 세균성 감염(사슬알균, 폐구균)
크룹 특징 (증상)
음식물을 섭취하거나 침을 삼킬 때 인두에 이물감이나 통증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잘 먹던 아이들이 며칠간 잘 먹지 않으려 한다면 이 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발열을 동반한 상기도 감염증의 증상을 호소(미열, 콧물, 코막힘)하고 며칠이 지난 후에는 특징적인 개기침 소리(컹컹)가 나타납니다. 이러한 증상은 낮에는 단순한 감기 같아 보이나 밤이 되면 증상이 심해지며 확연히 다른 증상을 보입니다. 일반적으로 가래를 동반하지 않고 드물게는 성문하 부종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올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 초기 : 발열, 콧물, 가벼운 기침을 동반한 상기도 감염 증상
- 1~3일 이후 : 가래를 동반하지 않은 컹컹대는 특징을 가진 개 기침 소리, 쉰 목소리, 밤에 증상이 악화
- 그 밖의 주요 증상 : 호흡곤란, 청색증, 갈비뼈나 흉벽 함몰 (숨 쉴 때 가슴이 쑥 들어가는 모습이 보임)
병원에 가기 전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
차갑고 습한 공기는 일시적으로 후두염 증상을 완화시켜 줍니다. 아래의 응급처치는 말 그대로 일시적인 증상 완화일 뿐이며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호흡곤란이 온다면 바로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 욕실에 따뜻한 물을 틀어 수증기를 만들어 쐴 수 있도록 해줍니다.
- 아이의 호흡을 위해 눕히기보다는 서 있는 자세로 있을 수 있도록 합니다.
- 쌀쌀하거나 추운 계절이라면 창문을 열거나 밖으로 아이를 데리고 나가 차가운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합니다.
병원에서 받는 치료
특징적으로 보이는 임상소견으로 병증 상태를 체크한 뒤 부종 감소와 기도 확장을 위한 적절한 치료법이 시행됩니다. 증상이 악화된 경우 기관 내 삽관 또는 기관 절제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또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이 의심될 때는 항생제를 처방받습니다.
- 산소공급 : 호흡곤란 상태를 완화시키기 위한 치료
- 에피네프린 주사 : 주사를 통한 빠른 기도 확장 치료
- 고농도의 스테로이드 처방 : 부어오른 후두의 크기를 줄이는 치료
- 네블라이저 : 호흡기 질환에 사용되는 물 또는 약물을 입으로 흡입할 수 있는 분무 형태의 치료
예방방법
급성 후두염은 중이염이나 폐렴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하고 빠르게 치료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 충분한 휴식, 적절한 수분 섭취, 집 안 내 적당한 온·습도 조절
- 따뜻한 물을 적절히 섭취하여 상기도 내부의 후두 점막 부분 습도를 높여줍니다.
- 큰 목소리를 내거나 영유아의 경우 우는 등의 직접적인 성대 사용을 가급적 줄이도록 합니다.
- 75% 정도가 바이러스, 세균에 의한 전염설 질환이므로 손을 자주 씻고 구강 내 청결을 유지합니다.
후두염에 좋은 음식과 나쁜 음식
좋은 음식
- 양파 : 아릴산 성분이 살균작용을 하여 바이러스를 억제시킵니다.
- 무 : 염증 제거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C가 풍부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됩니다.
- 오미자 :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완화시켜 주고 잦은 기침과 마른기침을 멎게 해 줍니다.
- 도라지 : 체내에서 항산화 작용을 하는 사포닌 성분이 후두에 생긴 염증을 제거해 줍니다.
- 배 : 풍부한 수분으로 건조해진 기관지를 촉촉하게 만들어주며 루테올린 성분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고 기관지 염증으로 인한 가래와 기침을 가라앉히는데 효과적입니다.
나쁜 음식
- 짠 음식 : 나트륨이 많이 함유된 음식들은 후두를 건조하게 만듭니다.
- 우유 : 코와 목 뒤쪽의 점액을 증가시켜 기침을 하게 만들어 성대를 손상시킵니다.
- 아이스크림 : 설탕으로 인해 목을 더 자주 가다듬게 만들어 잦은 기침을 하게 합니다.
- 감귤류 : 목 안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생과일뿐만 아니라 주스도 마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저희 아이도 밤 9시쯤 재우려는데 컹컹 기침소리가 심해지며 호흡곤란이 오자 놀라서 동그랗게 눈을 뜨더니 잠시 후 울음을 터트려 급하게 소아 응급실이 있는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 이 병은 무조건 응급실로 빨리 와야 한다며 내일 밤에도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또 응급실에 와야 한다는 말에 며칠을 마음 조리며 보냈는지 모릅니다. 조금이라도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초기에 병원으로 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