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의 10번째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로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건 픽사에서 두 번째 작품이다. 3D 애니메이션으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장편애니메이션상과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업> 줄거리
주인공인 칼 프레드릭슨의 어린 시절 꿈은 파라다이스 폭포를 횡단한 찰스 먼츠처럼 모험가가 되는 것이었고 같은 꿈을 가진 엘리를 만나 결혼하게 된다. 칼과 엘리가 처음 만나던 날 두 사람은 파라다이스 폭포에 가자고 약속을 했다. 세월이 지나고 나이를 먹었어도 두 사람의 소망은 변하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들 때문에 노년이 되어서야 파라다이스 표를 끊고 갈 계획을 세우는데 중간에 엘리가 세상을 떠나면서 칼은 혼자가 된다. 엘리를 잃은 후 홀로 노년을 보내던 칼은 인부 폭행 사건을 계기로 아내와의 추억을 안고 마침내 파라다이스 폭포로 여행을 떠난다. 중간에 시끄러운 꼬마 러셀, 형형색색의 괴상한 새 한 마리와 말하는 개까지 합류한다. 이 요란스럽기만 한 두 동물들을 귀찮아하던 와중 그들이 위기에 처하자 칼은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그들을 전부 버려두고 자신의 소망을 위해 파라다이스 폭포로 향하고 결국 평생의 소망을 이루지만 무언가 가장 중요한 것을 놓고 온 느낌이 들어서 그렇게 기쁘지만은 않았다. 빈 집에서 엘리의 모험일지를 보던 칼은 한 가지를 깨닫게 된다. 비행선을 타고 전 세계를 누리는 것만이 모험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아내와 함께 했던 삶이 전부 모험이었음을 깨닫는다. 칼이 눈물지으며 엘리와 찍은 사진들을 넘겨 보는데 마지막 장에 엘리가 '모험을 하게 해 줘서 고마워. 그럼 이제 새로운 모험을 즐겨봐!' 하고 남겨둔 글을 보게 된다. 무엇인가를 깨달은 칼은 집을 띄우고 날아가서 러셀과 케빈을 구하기 위해 집 안의 모든 짐을 모두 밖으로 던진다. 그다음 러셀과 케빈을 위기에서 구해낸 후 다시 살던 곳으로 돌아가 양로원에 들어간다. 그러나 이전과는 달리 진취적인 인생을 살게 된다.
해석
업에서 등장하는 칼의 집은 실화를 배경으로 설정된 집이라고 한다. 이 집은 이디스 메이스필드라는 할머니가 살던 집이었는데 어느 날 할머니의 집을 허물고 대형 쇼핑몰을 건축하고자 하는 건설사의 공사 책임자 '베리 마틴'이 찾아와서 집을 사겠다고 제안하지만 할머니는 거절한다. 그 뒤로도 집을 사기 위해 금액을 약백만 달러까지 불렀음에도 할머니는 계속 거절하고 공사책임자는 매번 찾아가다가 집을 팔지 않는 이유를 듣게 되는데 이디스는 젊은 시절 홀어머니를 두고 전쟁 중 영국으로 떠나서 살다가 어머니가 쓰러지자 그제야 돌아와서 이 집을 사서 극진히 모셨지만 어머니는 돌아가셨고 자신도 어머니가 돌아가신 집에서 어머니를 추억하며 죽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 사연을 들은 공사책임자는 할머니 집을 그대로 두고 공사하자고 설득해 집을 둘러싼 채로 건설을 시작했으며 완공된 후에도 할머니를 극진히 모셨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모티브로 업이 탄생했다. 2008년, 할머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실 때 베리에게 유산으로 물려주었으며 베리는 집을 31만 달러에 처분하였고 새로운 소유자를 거쳐 경매에 부쳐졌다. 이후 집은 주민들에게 개방되어 마을 회관으로 종종 사용되었으며 마을 주민들은 이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2013년부터 할머니의 성에서 따온 메이스필드 음악축제를 열고 있다. 영화가 시작되고 나오는 초반 5분의 장면은 애니메이션을 넘어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어른임에도 이 장면을 보고 울었다는 평이 많으며 픽사의 최고 걸작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다. 영화 외적인 부분과 5분의 짧은 영상 자체도 호평이지만 해당 장면을 통해 관객들은 칼리 왜 크지도 않은 작은 집에 그렇게 집착을 하고 집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깨달으며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이해시켜 주며 흘러가게 된다. 스토리는 어린이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공감을 주는 내용이 많은데 평생 동안 꿈을 포기하지 말 것을 이야기하며 좋았던 기억에 매몰되어 미래를 놓치지 말라는 다중적인 메시지를 보인다. 예전의 아름다운 추억과 기억에 인생을 함몰시키지 말고 항상 새로운 기쁨과 추억을 찾으며 살라는 카르페디엠 정신에 충실한 애니메이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