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 / 2023. 4. 5. 13:00

일본영화 <러브레터> 겨울에 더 생각나는 작품 리뷰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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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러브레터>는 1999년 한국에서 첫 개봉한 이래 재개봉을 할 만큼 큰 인기를 휩쓸었다. 이 작품으로 이와이 슌지 감독은 단숨에 명감독 반열에 올랐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표적인 일본영화 중 하나로 손꼽힌다. 작품리뷰와 평가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고자 한다.

작품리뷰

눈 내리는 일본 고베가 나오고 사람들이 이츠키(남자)의 추도식이 진행되고 있다. 그의 약혼자였던 히로코는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데 그의 어머니를 만나러 집에 갔다가 중학교 졸업앨범에서 옛날 주소를 알게 된다. 그리고 홋카이도 서부의 작은 오타루 시에 도착한 한 통의 편지로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현재의 히로코, 현재의 이츠키(여자), 과거의 이츠키(여자)의 시점을 오가며 스토리가 전개된다. 죽은 지 2년이 지났고, 이제는 아키바라는 남자와 사귀는 히로코는 아키바에게 이츠키가 그리워서 그 주소로 편지를 보냈다고 고백한다. 사실 이츠키(남자)는 졸업 직전 전학을 가게 되면서 졸업앨범에서 누락되어 사진은 있지만 주소록은 기록되지 않았는데 히로코는 이름만 보고 착각해 이츠키(여자)가 살고 있는 주소로 편지를 보내게 되었고 답장이 오자 히코로는 동요하기 시작하고 새로운 관계를 이끌어가고 싶어 하던 아키바는 이를 안타깝게 여기며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오타루의 여행을 제안한다. 히로코는 직접 오타루로 찾아가지만 이츠키와 만나지는 못하고 이때 같은 택시를 엇갈려 타게 되는데 택기기사가 방금 전에 태웠던 여자 손님과 무척 닮았다는 소리를 한다. 그러다 오타루의 어느 길가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간 여자의 얼굴이 자신과 닮았다는 것을 느끼고 그녀가 이츠키(여자)가 아닐까 생각을 하며 돌아와 졸업앨범에서 그 사실을 재확인한다. 결국 내성적인 이츠키(남자)가 자신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했다며 사귀자고 한 것은 중학시절의 첫사랑 이츠키(여자)와 자신(히로코)이 매우 닮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편 히로코로 인해 이츠키(여자)는 중학시절 자신과 동명이인이었던 또 한 명의 이츠키(남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고 이 사실을 히코로에게 알려준다. 남자친구의 중학시절 추억을 듣고 싶다며 이츠키(여자)에게 다시 편지를 보내고 자신의 기억을 더듬어 서로 성별이 다른 동명이인에 대한 주변 친구들의 야유와 놀림이 되었던 이야기와 낙서가 그려진 영어 시험지를 보낸다. 히코로는 이츠키(여자)의 편지를 읽으면서 죽은 이츠키(남자)가 이 여자를 좋아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츠키(여자)는 히로코의 부탁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중학교를 찾았다가 도서관에 퍼져있는 이츠키 찾기 게임 이야기를 듣게 되는데 도서카드에 쓰여있는 후지이 이츠키를 찾는 것이었다. 어린 후배들은 본인을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하지만 이츠키(여자)는 자신이 아닌 다른 남학생이 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어린 학생들은 로맨틱한 스토리라며 놀리고 아직 학교에 계시던 선생님에게 이츠키(남자)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전해 듣게 된다. 그리고 죽음을 알게 된 충격 때문인지 우연인지 모르지만 오랜 기간 감기를 앓고 있던 이츠키(여자)는 바로 이 날 갑작스럽게 병세가 악화되어 심한 고열과 함께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하고 사경을 헤매게 된다. 히로코는 아키바의 제안에 따라 그가 죽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그곳에서 그리움과 아쉬움을 모두 털어내고 과거에만 머물러 있는 자신을 바꿀 마음을 가지려고 노력하는데 다음 날 아침 산장 밖의 설원에서 마지막으로 죽은 남자친구에게 "잘 지내나요? 전 잘 지내요"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마지막 인사를 남기고 돌아온다. 이 대사는 이 영화를 대표하는 것이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유명하다. 그런데 병상의 이츠키(여자) 역시 의식이 희미한 가운데 이 말을 되뇌고 화면은 오버랩된다. 마지막으로 이츠키는 히로코에게 어느 겨울 아침 이츠키(남자)가 덜렁 책 한 권을 반납해 달라며 말하고 떠나버렸던 일을 편지로 보낸다. 이를 받아 본 히로코는 마음을 정리하고자 그동안 이츠키(남자)에게 받았던 모든 이츠키(여자)와 관련된 물건을 되돌려 주며 이츠키(남자)는 당신 (이츠키(여자))을 좋아했었을 것이라며 마지막 편지를 보내지만 이츠키(여자)는 그저 자신에게 짓궂은 장난만 치고 이해할 수 없는 아이였던 소년이 그럴 리 없을 거라 생각하며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어린 이츠키(남자)는 전학 준비로 인해 학교를 안 나가고 있었고 이츠키(여자)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학교를 나가지 못하고 있었다. 새 학기가 시작되는 시기라 둘의 소식은 서로에게 전달되지 못했고 이를 모르던 이츠키(남자)는 자신의 마음을 간접적으로라도 전하기 위해 대출 카드 뒷면에 스케치를 해 찾아갔지만 책만 전해주고 집까지 찾아온 연유도 설명하지 못하고 아쉬운 듯 떠난다. 이를 알리 없는 이츠키(여자)는 일주일 후 등교하니 말없이 전학을 간 그의 책상 위에 있던 꽃병을 깨뜨리고 교실을 나가버렸다. 옛날 일을 회상하던 때 모교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중학교 후배들이 책 한 권을 들고 갑자기 찾아오는데 그 책이 바로 그가 마지막으로 찾아와 반납을 부탁했던 책이었다. 후배들은 책 뒷면을 보라고 말하고 그녀는 도서카드 뒷면에 그려진 중학교 시절 자신의 초상화를 보게 된다. 이 상황에 마음이 아련해지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여 당황해하는 이츠키(여자)는 후배들의 호기심 어린 눈초리에 도서카드를 숨길 주머니를 찾지만 하필 주머니가 없는 옷이었기에 눈물 어린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영화는 끝난다.

평가

영화 내에서는 한 번도 이츠키(여자)가 명확히 사랑을 느끼는 장면이 제시되지 않아서 답답함을 느끼는 관객들도 있는데 어린 소녀 이츠키가 행동하는 걸 보면 그 시절 좋아했었음을 알 수 있다. 유명한 커튼 뒤의 이츠키(남자)가 사라지는 장면이나 카메라 앵글로 이츠키(남자)만 바라보다 모른 체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전학 간 이츠키의 책상에 장난처럼 올려진 국화병을 박살 내는 장면, 둘의 마지막 만남인 이츠키(남자)가 이츠키(여자)에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책을 전해주는 장면은 싫어한다고 퉁명스럽게 대하던 남자애한테 반갑다며 환히 웃고 배웅하려고 일부러 나와서 그 책을 끌어안고 수줍은 소녀의 모습으로 서 있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러브레터>는 아시아 국가에서 멜로 영화의 고전으로 기억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이 그렇게 흥하지 않은 일본에서도 작품성만은 인정받아 일본 제17회 요코하마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포함하여 6개 부문을 수상했다. 또한, 일본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비롯하여 여러 상을 수상했고 일본의 저명한 영화 잡지 독자투표에서도 1995년 최고의 영화로 뽑히기도 했다. 당시 일본에서 흥행한 작품으로 보긴 어렵지만 작품성만큼은 한일 양국에서 인정받았다. 특히 설원이 주 무대가 되어서인지 겨울이 되면 한 번쯤은 생각나며 꼭 다시 보고 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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