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개봉한 한국영화로 부산광역시에 있는 국제시장을 배경으로 한 휴먼 드라마 영화이다. 1950년 6.25 전쟁 때 흥남 철수작전부터 파독광부, 베트남전쟁, 이산가족 찾기까지 한국전쟁 이후 격변기를 거치며 현대까지 살아온 세대인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그 시대의 역사와 출연진, 내용을 리뷰하려고 한다.
역사
일제강점 시 당시 이곳은 일본인 구역이었으며 조선인 구역은 지금의 부산 동구 일대였다. 일본인 구역이라서 조선인은 출입금지는 아니었지만 일제강점기의 한반도 대도시들은 이렇게 주 활동구역이 민족별로 나눠진 경우가 많았다. 가령 서울의 경우 중구 명동, 충무로 일대가 일본인 구역이었다. 그러다가 8.15 광복절과 함께 수만 명의 일본인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생겨버린 도시 중심부의 빈 공간에 자연스레 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고 6.25 전쟁이 터지고 부산이 임시수도로 지정되면서 전쟁에서 안전한 유일한 곳이 되자 전국에서 엄청난 피난민과 미군 구호물자, 밀수품이 부산항으로 유입되었고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시절에 국제시장은 구호품을 빼돌려 팔면서 그야말로 뭐든지 구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외제품을 주로 취급하던 흔적은 지금도 이웃인 깡통시장 등에 남아있다. 이런 외제물건 수입하는 점포들은 국제시장 외에도 서울 남대문, 여수시, 마산 등 미군부대가 주둔한 곳이라면 어디든 상권을 형성했다. 이들 상권들은 미군 원조가 줄어든 후에는 일본으로부터의 밀수입한 생필품 등도 취급하며 70년대 말까지 그 명맥을 유지했다. 개중 서울 남대문이나 부산 국제시장은 상권이 살아남아 변화한 케이스에 해당된다. 전성기 국제시장의 경우 그야말로 없는 게 없을 정도로 이름이 높았다. 부평깡통시장은 국제시장과 하나로 묶어서 취급해도 될 정도로 붙어있는 데다가 옆동네인 남포동은 국내 최대 수산시장인 자갈치시장이 자리 잡은 부산 최대 번화가였고 여기에 보수동 책방골목도 길 건너에 인접해 있어 엄청난 상권을 자랑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귀국한 제일교포들과 돌아갈 곳 없는 이북 출신 피난민들은 연고가 따로 없어 근처에 정착해 국제시장 상권에서 활동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1953년 1월 30일 국제시장에 대화재로 큰 피해를 입고 이후 일본 제품이나 러시아 보드카 등 항구를 통해 들어오는 물건들을 다양하게 취급하는 곳이 되었다. 그리고 부산이 관광지가 되며 조금씩 알려지다가 영화 <국제시장>가 인기를 얻고 전 국민에게 알려져 더 많은 방문객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출연진
윤덕수(황정민)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1939년 생으로 영화에 나오는 노인의 모습은 70대 중반이 된 덕수의 모습이다. 외항선 선장을 꿈꾸며 아빠, 엄마, 세 명의 동생들과 흥남에서 평화롭게 살고 있던 중 흥남 철수로 인해 가족들이 피난길에 오르는데 숱한 어려움을 겪으며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살아가던 인물이다. 오영자(김연진)는 간호사로 서독에 파견되어 일하던 중 덕수와 만나게 되고 덕수의 다친 곳을 치료하고 헤어지지만 이후 파국 한국인들의 친목 대회가 열리며 다시 만나게 되어 부부의 인연을 맺게 된다. 천달구(오달수)는 덕수네 집안이 흥남 철수 때문에 부산으로 피난 왔을 때 임시 천막 국민학교에서 처음 만난 사이로 첫 만남에서는 서로 싸우지만 평생을 같이하는 친구가 된다. 윤진규(정진영)는 덕수네 사 남매의 아버지로 흥남 비료공장 노무부 주임으로 재직하다가 피난길에 오른다. 흥남 부두에서 화물선에 타는 데 성공하지만 덕수가 막순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알고는 덕수에게 가족을 맡긴 채 다시 밑으로 내려가고 그 사이 배가 출발하며 아내, 아이들과 헤어지게 된다. 박길례(장영남)는 덕수의 어머니로 남편과 헤어지게 된 후 남겨진 세 아이들과 시누이가 사는 부산으로 내려와 바느질을 하며 아이들을 키우는 헌신적인 모습이다. 이후 1983년 미국으로 입양된 큰 딸 막순이와 재회하지만 꿈에 그리던 남편은 만나지 못한 채 다음 해에 세상을 떠난다.
리뷰
1950년 9월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국군은 압록강까지 진출했지만 중공군의 개입으로 다시 밀려 내려오는 탓에 흥남에서 고립된 한국군을 도와주던 미군의 철수작전으로 선박 1대를 보내게 되고 이곳에 살던 사람들은 남쪽으로 내려가 살기를 원하게 된다. 하지만 군수물자를 가득 싣고 있었던 선박은 피난민들은 다 태울 수 없었고 한정된 상황에서 미군은 군수물자를 버리고 피난민 1만 명을 넘게 선박에 태우는 결정을 내린다. 그 배에 타기 위해 어린 덕수와 가족들을 온 힘을 다해 뛰었고 그 과정에서 덕수의 등에 업혀있던 여동생을 잃어버리게 된다. 부두에 홀로 남은 덕수의 여동생 막순을 그저 두고 갈 수 없었던 덕수의 아버지는 어린 덕수에게 가정을 부탁하며 막순을 찾으러 배에서 내리고 그 길로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된다. 어린 덕수는 하루아침에 가장이 되었고 전쟁이 끝나 폐허가 되어버린 한국에서 먹고살 수 없기에 독일 파견을 지원하여 독일 광부로 일을 하게 된다. 열약한 환경과 매일 석탄가루를 마시고 힘들고 그리운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그곳에 파견 나온 간호사 영자를 만나 첫눈에 반한다. 그렇게 만나 서로 연인관계가 된 둘은 어느 날 광산이 폭발하며 덕수는 그 안에 갇히게 된다. 영자는 제발 광산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허락해 달라고 간절하게 부타 하지만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 책임자는 허락하지 않는다. 주변에 이 모습을 지켜보던 한국인 광부들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곡괭이를 든 채 광산으로 가고 결국은 덕수를 구해낸다. 둘은 한국에 돌아와 결혼하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지만 아직도 힘든 한국의 상황과 덕수의 아버지가 반드시 국제시장의 "꽃분이네"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베트남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목숨을 건 전투 속에 총알이 다리에 박히는 부상을 얻어 이제는 일반인처럼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 베트남 전쟁에서 다시 고국으로 돌아온 덕수는 가족을 만나 너무 행복하지만 그의 아내는 다친 다리를 보고 마음이 찢어질 듯한 아픔을 느낀다. TV에서 이산가족 상봉이 진행되고 흥남철수작전 다시 여동생 막순을 잃은 덕수는 여동생을 찾기 위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어릴 적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입양되었던 한 여자가 나오고 한국말을 잊어버려 영어로 누군가를 찾는다는 말을 한다. 이름은 기억을 못 하지만 귀 뒤에 사마귀가 있다는 것과 피난 당시 입고 있었던 저고리를 보여주며 오빠와 헤어질 때 들었던 한국말을 기억한다며 또박또박 이야기하는 모습에 막순이임을 확신하며 그렇게 몇십 년 전 잃어버렸던 동생을 찾게 된다. 온 가족이 모인 날 덕수는 기뻐하며 혼자 방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늙은 덕수는 아버지에게 혼잣말로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요,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요,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요.'라고 말하며 아버지를 그리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