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시각효과상, 음향편집상, 음악상, 음향상, 편집상,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하며 같은 해에 가장 많은 상을 휩쓴 영화로 많은 감독과 평론가들의 극찬이 쏟아진 작품이다. 그만큼 영화가 주는 몰입감이 뛰어나고 화려한 연출과 영상, 음향으로 정말 우주 속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받는다. 줄거리 보고 난 후기를 통해 더 많이 적어보고자 한다.
SF영화 <그래비티> 줄거리
영화는 라이언 스톤 박사(산드라 블록)와 맷 코왈스키(조지 클루니)가 허블 우주 망원경에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우주 유영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들이 작업하던 중 미사일로 폭파된 러시아 인공위성 잔해와 부딪치게 된다. 그 충격으로 광활한 우주 속으로 튕겨져 나가며 우주 미아가 될뻔한 라이언 스톤은 다행히 맷을 만나 우주복에 달려 있는 줄로 서로 연결을 한다. 샤리프의 유해를 찾기 위해 우주왕복선인 익스플로러로 돌아가지만 잔해 더미가 그들을 덮쳐 나머지 승무원들이 죽고 셔틀이 파괴된다. 스톤과 맷은 제한된 산소로 우주에 발이 묶이고 더 경험이 많은 맷은 상황을 책임지고 추진기 팩을 사용하여 그들의 유일한 생존 기회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향해 항해한다. 그러나 맷의 추진기 팩의 연료가 바닥나고 감속하지 못한 채 우주정거장으로 떨어지며 두 사람을 연결하던 끝이 끊어지고 만다. 우주정거장에 겨우 걸치고 있던 낙하산 끝이 스톤 발에 걸리게 되고 멀리 튕겨져 나가는 맷의 우주복에 달려있는 끈을 잡아보지만 잘 잡히지 않는다. 맷은 한 사람이라도 살아야 한다며 때에 따라서 놓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말을 하며 스톤과 연결되어 있던 끈을 풀어버린다. 그는 스톤을 구하기 위해 그녀에게서 떨어져 우주로 떠내려가는 자신을 희생한다. 눈앞에서 자기를 위해 삶을 포기하고 멀어져 가는 맷을 보며 절규하는 스톤은 곧 산소부족으로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하고 맷은 그런 그녀가 정신을 잃지 않고 ISS안으로 무사히 들어갈 수 있도록 통신을 통해 말해준다. 스톤은 가까스로 ISS에 도착하지만 화재가 발생하여 소유즈 캡슐을 타고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ISS에 걸려 있던 낙하산 줄이 소유즈에도 걸려있어 밖으로 나와 끈을 해체하려고 하는데 90분 간격으로 돌아오는 위성 잔해로 우주정거장이 박살이 나고 스톤도 죽을뻔한 상황을 겪게 된다. 낙하산 줄을 제거하고 겨우 소유즈를 타고 탈출하려 하지만 연료가 바닥이 났다. 스톤은 나사관제탑인 휴스턴과 통신을 시도하던 중 개 짖는 소리와 아기 울음소리를 듣게 되고 그동안 힘든 사투를 벌인 그녀는 눈물을 흘리며 죽음을 기다리기 위해 산소를 줄인다. 갑자기 문이 열리며 들어온 맷을 보고 놀란 스톤에게 맷은 헤어진 후 여분의 배터리를 발견하고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고 말해준다. 탈출과 삶을 포기하려는 스톤의 모습에 맷은 착륙과 발사는 같다고 말하며 딸을 잃은 슬픔은 너무 크지만 두 발로 일어서서 삶을 포기하지 않기를 당부하는 맷의 목소리에 스톤의 감각이 돌아오고 정신을 차려보니 산소부족으로 정신을 잃고 맷에 대한 환상을 본 그녀는 다시금 살고자 하는 의지를 일으키며 맷이 알려준 대로 착륙용 로켓 엔진을 이용해 중국 우주 정거장까지 가게 된다. 그리고 중국 우주 정거장에 가까워졌을 무렵 소화기를 안고 탈출한 스톤은 소화기의 추진력으로 중국 우주 정거장 텐공에 착륙하는 데 성공한다. 그곳에서 수유즈 센조를 타고 도킹해제 후 지구로 고속낙하를 한다. 호수에 낙하산이 펼쳐진 우주선이 떨어지게 되고 헤엄쳐 나온 스톤은 그동안 우주에서 느끼지 못했던 견고한 땅에 중력을 느끼며 두 발로 일어서 걸으며 앞으로 나아갈 힘을 찾는 것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난다.
보고 난 후기
영화를 보면서 우주에는 중력이 없는데 제목은 왜 그래비티(중력)인지 궁금했다. 그것은 아마도 라이언 스톤이 삶의 끝에서 중력을 되찾은 결말을 말해주는 것 같다. 주인공이 어려움 끝에 지구로 돌아가는 장면과 지상에 발을 딛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걸어가는 장면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중력이란 물체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닌 스톤과 맷의 사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작용한다는 점을 보여주며 영화를 보는 내내 그들과 함께 우주를 헤엄치기도 하고 역경을 겪으며 마치 내가 우주 속에서 하나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홀로 남은 주인공이 광활하고 끝없는 우주에 남겨졌을 때 느꼈을 공포와 위압감, 두려움은 대사가 많지 않지만 그들의 표정과 눈빛, 행동 하나하나 만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만큼 뛰어나게 표현되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상을 많이 받을만한 이유를 영화를 보고 나니 깨닫게 된다. 조용함 속에 긴장감과 적당히 박진감 넘치게 흘러가는 스토리는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들어주며 평론가들의 점수만큼 대중들의 평점도 높은 이유를 충분히 알 수 있게 해 준다.